10일 국회에서 공천관리위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홍윤식 전 장관과(왼쪽),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배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의 권성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강원 강릉 지역구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이로써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권성동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전 장관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으며,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장관을 지내 ‘친황교안’ 인사에 속한다.
김형오 공천 관리위원장은 “공관위 기준에 따라 한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가야할 다리가 필요하다. 그 다리 역할을 권성동 의원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관위 결정에 거세게 반발한 권 의원은 공천 탈락이 알려진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함을 호소했다. 그는 “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무한 홍 전 장관을 데려와 하루 만에 5분 면접 보고 공천 결정을 내렸다”면서 “강릉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 모두를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별하라. 이들 간 경선을 통해 최종 공천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017년 당시 국회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취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러한 권 의원의 이력이 통합당 공천 탈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관위는 경기 수원정에 홍종기(41) 삼성전자 변호사를 공천했다. 경기 수원정은 공관위가 45세 미만 청년을 공천하겠다며 ‘청년벨트’로 지정한 곳이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며,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