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서점에 코로나19 확산 속에 독자들의 관심이 커진 바이러스 관련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들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이 6.1권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2.2권 줄어든 수치로, 2달에 1권을 겨우 읽는 셈이다. 다행히 학생들의 독서량은 같은 기간 3.8권 늘어난 32.4권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월 23일까지 전국 성인 6,000명과 학생(초4~고3)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항목은 독서율, 독서량, 독서시간, 독서 장애요인 등이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 학생 ±1.8%라고 문체부는 밝혔다.
자료 : 문체부
■초등 86.9권>중등 25.5권>고등 12.5권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을 모두 합한 연간 종합 독서량은 성인은 평균 7.5권, 학생은 41.0권이었다. 성인은 종이책 6.1권과 전자책 1.2권, 오디오북 0.2권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은 종이책 32.4권에 전자책 5.6권, 오디오북 2.7권을 읽었다. 다만 학생들은 초등은 86.9권 읽었지만 중학생은 25.5권, 고등학생은 12.5권으로 독서량이 급감했다.
■성인, 책 안 읽는 이유 “다른 콘텐츠 보느라”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성인은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을 29.1%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2017년 대비 1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7.7%),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27.6%),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2.0%),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21.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책을 잘 읽지 않으면서도 성인의 65.5%는 ‘책 읽기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76.7%가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독서 목적으로는 성인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25.9%), ‘위로와 평안’(18.4%), ‘교양 및 상식 쌓기’(16.8%) 순으로 꼽았다. 학생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28.7%), ‘책 읽기가 즐거워서’(16.8%), ‘교양 및 상식 쌓기’(11.8%) 순으로 답했다.
자료 : 문체부
■성인, 책 구입 경로…여전히 오프라인서점 1위
책 구입처로는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이 1위로 조사됐다. 성인은 ‘시내 대형서점’ 39.4%, ‘인터넷서점’ 30.0%, ‘동네 소형서점’ 9.0% 순, 학생은 ‘인터넷서점, 인터넷쇼핑몰’(29.7%), ‘시내 대형서점’(27.2%), ‘동네 소형서점’(15.3%), ‘학교 근처 서점’(10.1%) 순으로 답했다.
책을 입수하는 경로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직접 구입’이 각각 49.6%,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인의 입수 경로 2위는 집에 있는 책(21.5%), 학생은 학교 도서관 대출(23.9%였다.
연간 종이책 구입량은 성인은 2.5권, 학생 4.3권이었으며 도서구입비는 성인 3만5,000원, 학생 3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