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산업을 집어삼키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10조원 규모의 수주가 증발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은 31일까지 일본 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일본 노선 운항 중단에 돌입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6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8% 줄었다. 중국 노선에서는 여객 수가 85.2% 감소했고 일본(70.6%)·동남아(62.1%) 여객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협회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6월까지 LCC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의 매출은 5조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세계 경제 침체로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위기의 기폭제가 됐다”며 “면역력을 잃은 현 상황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