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과 악수를 했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책 논의를 위해 의회를 찾았다가 왜 검사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큰 문제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럴) 이유를 못찾겠다”고 답했다.
그는 주치의와 대화했다면서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 증상도, 어떤 것도 없다”며 “(증상 등이) 있다면 여러분이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와 오래 밀접한 접촉을 한 것도 아니고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검사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답변 없이 회견장을 나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 보수행동정치회의(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주최 측 및 공화당 의원들과 잇따라 악수하거나 일정을 같이 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왜 대통령이 검사를 받도록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낮더라도 현직 대통령임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적극적 조치에 나설 법한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미 보건당국은 60대 이상을 겨냥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부금 모금 행사에서 줄을 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악수했고, 이는 전문가들이 하지 말라는 일을 대놓고 하고 있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