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또복권 추첨에서 기록한 1인당 최대 1등 당첨금은 48억7,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첨자가 속출해 1등 당첨금이 10억9,000만원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1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52번의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이들은 507명이었으며 당첨금 합계는 1조420억원이었다. 하지만 같은 1등이라도 1인당 당첨금의 편차는 매우 컸다. 861회(6월 1일 추첨) 당첨자 4명은 각각 48억7,000만원을 가져가면서 그야말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876회(9월 14일 추첨) 1등 당첨자는 19명이나 나오면서 1인당 당첨금액이 10억9천만원에 불과(?)했다. 당첨금에 대한 세금은 3억원 이하까지는 22%, 3억원 초과분은 33%다. 따라서 이들 19명이 각각 손에 쥔 당첨금은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매매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 9억1,216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어렵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4조3,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인 2018년(3조9,687억원)보다 8.8% 많다. 로또 판매가 4조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판매액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118억3,000억원어치가 팔린 셈이 된다. 기재부의 실태조사 결과 작년 로또를 한 번이라도 샀다고 응답한 이의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62.4%였다. 전체 인구에 이 비율을 대입해보면 1인당 13만4,000원어치를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복권은 경기가 하강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작년 판매량 기록을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잠정치)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