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연합뉴스
밤새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더 발생해 12일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누계 확진자는 94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해운대구 43세 남성(93번)과 동래구 48세 남성(94번)이다. 93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아르바이트를 위해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최근 신천지교회 신도인 동생을 포함한 가족 4명이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 경주 등에도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감염인지 지역감염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93번 확진자가 자신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실관계도 파악하고 있다.
94번 확진자는 경기도 용인에서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지난 9일 부산으로 출장을 온 뒤 한 병원에서 CT를 찍은 결과 폐렴 소견이 나오자 11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 접촉자는 자가격리가 이뤄졌으며 병원은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시는 94번 확진자가 서울에서 감염된 이후 부산에서 발현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와 동선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추가 확진된 3명에 대한 동선도 나왔다. 90번 확진자(동래구 56세 여)는 경남 72번 확진자가 지난달 19일 부산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집에서 하루를 함께 지냈다. 시는 이때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남 72번 확진자의 감염원은 현재 밝혀진 게 없다. 90번 확진자는 26일 저녁 동래구 동양마트 온천점을 잠깐 들렀다가 귀가했고 27일 코감기 증상이 발현됐다. 28일 동래구 동영이비인후과를 방문했고 이번 달 1일까지 집에서 머물렀다. 2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보로 동래구 성황리마트를 방문한 뒤 4일까지 집에서 머물렀다. 5일 걸어서 동래구 동명이비인후과와 동양마트온천점을 방문한 뒤 9일까지 외출하지 않았다. 10일 자차를 이용해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동래구 온천3동우체국과 대교마트 사직점을 거쳐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접촉자 3명은 자가격리됐다.
지난 4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91번 확진자(해운대구 24살 남)는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18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스페인 배낭여행을 했고 같은 날 마드리드를 출발해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안 과장은 “증상이 9일 발현된 점으로 미뤄볼 때 스페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숙소도 여러 명이 어울려 자는 유스호스텔이었다”고 설명했다. 잠복기를 고려한 추정이다. 시는 91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4명으로 판단했다. 해운대 교보문고와 NC백화점 등을 들렀지만 동선 가까이에 시민들이 없었고 91번 확진자와 주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91번 확진자는 8일 해운대 바로드림센터 교보문고와 NC백화점 해운대점 지하 2층을 방문했다. 두통과 근육통, 발열 증상이 나타난 9일에는 북구 올타미스터스시 화명점과 스타벅스 부산화명역점을 거쳐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10일 걸어서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고봉민김밥인 부산해운대좌동점에 들렀고 11일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2일 안병선(왼쪽)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이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확진자 특이사항을 설명하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92번 확진자(부산진구 50세 남)는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번 달 9일 오한과 몸살 기운 등이 발현했다. 10일 자차를 이용해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 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92번 확진자는 현재 상태가 위중해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71번 확진자(부산진구 79세 남)의 아들이다. 부친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날 확진자 중 7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5·13·17·68·73번과 부산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1번과 33번 확진자다. 이날 퇴원할 7명을 포함하면 부산지역 퇴원자는 35명으로 늘어난다. 자가격리자는 전날 204명에서 202명으로 줄었다. 전날 부산에서는 430명이 확진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중대본으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 신도이자 부산지역 요양병원 종사자인 97명에 대한 검사 현황도 밝혔다. 현재 57명이 검사를 완료했으며 2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4명은 타 시도로 이관했다. 나머지 36명은 오늘 검사를 할 예정이다.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는 539명이다.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신도가 3명이며 음성 판정을 받은 신도는 501명으로 집계됐다. 10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검체 채취 대기자는 25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신이 신천지라고 하면서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 분들을 모두 유증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 소재불명자는 전날 11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시는 부산 신천지 지파 등과 함께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