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밤 공지를 통해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외교관, 유엔(UN) 등 국제기구, 취업, 프로젝트 비자 등을 제외한 모든 비자의 효력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외국인은 다음달 15일까지 관광·비즈니스· 학생 비자 등으로는 인도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인도는 이미 전자비자 발급 중단과 기존 비자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해 한국·일본·이탈리아·이란·중국 등 코로나19 주요 감염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막은 상태다. 앞서 10일에는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으로 관련 조치를 확대했고 중국·한국·이탈리아 등을 거쳐 오는 여행객에 대해 2주 이상 격리하는 조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날 조치로 결국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은 셈이다. 지난 11일 현재 인도의 확진자 수는 6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숫자는 아직 얼마되지 않지만 인도 내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도 정부가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가 한 달간 세계로부터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쿠웨이트 정부도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쿠웨이트를 오가는 모든 여객 항공편을 13일 자정부터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외국인의 입국뿐 아니라 자국민과 쿠웨이트에 거주비자를 받고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출국까지 금지한 셈이다. 또 중남미의 엘살바도르도 향후 3주간 자국 거주자나 외교관이 아닌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이미 이스라엘과 부탄이 국적이나 출발지와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아예 문을 닫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역유입 환자가 늘어 긴장하고 있다. 11일 신규 확진 환자는 15명이고 사망자는 11명으로 전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확진자가 늘어 이날 6명이나 됐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수도 베이징시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