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맞대결을 준비 중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4월 발생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를 떠올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재난 대처를 극찬했다.
고 전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후원회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진행한 유튜브 공동 방송에서 “강원도 산불이 퇴근 후인 오후 6시 이후 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번졌는데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모두 모여 모든 일 처리가 됐다”면서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는 대통령이 지시까지 내리며 진두지휘를 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제가 그 안에 있으면서도 ‘진짜 멋있다,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어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확진자가 0명이 될 때까지, 모든 분이 쾌차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여러 번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다”면서 “소상공인 등 힘들어하는 분들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정부가 최소한 손을 놓고 있거나 잘못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왼쪽)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한편 고 전 대변인과 이날 방송을 함께 진행한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그만둔 날 문 대통령이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고 권유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14일 제가 총리를 그만두고 나온 날이고 정세균 총리가 취임한 날인데 대통령 내외분이 저와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막걸리를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이 총리님은 글을 잘 쓰시니 책 한 권 쓰시죠’라고 해 ‘무슨 책을 쓰죠?’ 하니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 그럼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제가 총리로 있을 때 조류독감을 2년 만에 없앴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두 달 조금 안 될 때 없앴다.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때 한 분도 안 돌아가셨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대통령이 제 앞에서 칭찬해주신 것은 강원도 산불과 태풍, 포항 지진 대응 때”라면서 “재난이 있으면 일주일 안에 현장을 3번 간다. 세 번째 가면 진정성을 알아주신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위로만 가져가선 안 되고 삶의 터전 잃은 분들은 눈앞이 보일 수 있도록 대피소와 임시주택은 어떻게 해드릴지, 농업인과 상공인에게는 언제까지 어떻게 해드릴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 전 총리는 빈틈없는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하면서 “다음주 중반 이전에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면서 “그걸로도 모자란다면 또 무슨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