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컨설팅] 단순 스펙용 아닌 교내활동 목적·노력과정 등 구체적 기록을

●달라진 학생부 기재 방식, 준비 어떻게


Q. 예비 고1 학생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침이 개선돼 전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듣고 싶습니다.

A. 이번 학생부 기재 개선의 핵심 키워드는 ‘간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개선안은 기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1. 인적사항’ ‘2. 학적사항’으로 나뉘어 있던 항목을 통합하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을 삭제했습니다. 비록 항목은 삭제했지만 학생의 희망 진로에 대한 내용은 ‘창의적 체험 진로활동특기사항’에 기재가 가능합니다. 학교별로 차이가 커 불공평을 유발한다고 지적됐던 ‘4.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만 대학에 제공 가능하도록 제한됐습니다. ‘7.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각 항목 역시 간소화됐습니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록하고 특기사항은 필요 시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란에 기재할 수 있습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대학교수 자녀의 공저 논란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소논문’ 내용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특기사항의 항목별 입력 가능 글자 수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교사에 따른 기재 격차와 교사의 기재 부담을 완화했고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경우 단계적으로 기재가 필수화될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변화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안에 대비하려면 무의미한 교내활동에 참여하기보다 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뚜렷한 목적이 필요합니다. 그 목적은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학생의 지적 호기심, 관심 분야(진로), 역량 등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수상이 아니라 해당 대회의 주제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독서활동을 하게 된 것은 추천도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 내용 중 언급 된 000을 좀 더 알고 싶어서 000을 읽던 중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등과 같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런 활동이 활동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활동 이유, 이어지는 노력 과정, 변화 발전, 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들을 남겨놓아야겠지요. 그리고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 등을 통해 확장, 심화, 발전시켜나간다면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갖출 뿐 아니라 3년간 즐거운 고교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시 선발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는 수능, 내신, 학교 생활 모두 중요하며 특히 신경 쓸 것이 많은 학교 생활의 경우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여주기식의 활동을 지양하고 학생의 호기심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학교 생활을 계획해야 합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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