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방역상황을 점검한 뒤 발언하고 있다./권욱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를 방문해 “전국 콜센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과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층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감염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교회나 대남병원 감염 사례 이후 요양병원 같은 곳은 굉장히 긴장해서 챙겼는데 콜센터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집중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콜센터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에 “긴급대응단을 파견해 확실히 장악하고 역학조사·자가격리 등 여러 조치를 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감염병은 신속하게 발견해 격리시키고 치료하는 게 답”이라고 응했다.
코리아빌딩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 기준 이 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와 7∼9층 콜센터 직원,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가운데 1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 총리는 “대구에서의 대형 발생은 조금 줄었지만 이 같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수시로 일어난다”며 “서울시에 콜센터들이 많으니 박 시장이 잘 좀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만 417군데의 콜센터가 있는데 근무환경이 굉장히 열악하고 집적 밀착이 이뤄지는 열악한 상황이어서 이번 기회에 재택근무 등 콜센터 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에서는 자칫 ‘슈퍼 전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어진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가 3주 만에 원위치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이탈리아나 다른 유럽 국가들, 이란, 일본, 미국과 같은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어떻게 차단해야 될까 하는 과제도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콜센터 현장을 둘러본 정 총리는 곧장 대구로 이동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