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창립기념일 행사 열지 않겠다"…코로나 확산 우려 커져

오는 14일 창립 36주년 기념일 앞두고
자가격리 해제된 대구·경북 우려 확산
지난해 잠실서 2만명 대규모 행사 열려

지난 7일 국내 첫 아파트 대상 코호트격리가 시행된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상인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출입이 통제된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된 창립기념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36주년 창립기념행사를 열지 않겠다”며 “창립행사는 물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집회와 모임을 일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오는 14일 36주년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이를 두고 신천지가 대규모 행사를 열 경우 한풀 꺾인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984년 창립한 신천지는 2000년대 중반 교세가 확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등록된 신도 수만 2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지난해 35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신도 2만 명 가량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절반 이상이 자가 격리에서 해제됨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 다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자가격리 해제자가 발생됨에 따라 지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한 모임 금지는 물론 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겠다”며 “이는 지역사회 공동체는 물론 우리 성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이어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대구·경북 성도들의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일체의 모임 및 집회를 금지하고, 집단이용시설 사용 전면 금지, 특별관리구역 거주자의 경우 대구시와 대구시 남구청, 경찰에 적극 협조할 것을 공지했다”며 “특히,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인 성도에 대한 접촉을 절대 금지하고,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할 것과 폐쇄된 교회 및 모든 관련시설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지시사항을 어길 시 교회차원에서 징계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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