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코로나19 확진 대구·용인 남성 동선 공개…서울·부산 활보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와 용인 거주 남성 2명에 대한 동선이 공개됐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93번 확진자(43세 남)는 지난달 23일 아르바이트를 위해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최근 신천지교회 신도인 동생을 포함한 가족 4명이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 경주 등에도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 또는 지역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93번 확진자가 자신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시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도 파악하고 있다.

93번 확진자는 27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직장 숙소에서 머무르다가 3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6일까지 외출하지 않았고 7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음압격리실에 입원했다. 8일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했으며 11일 입원 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94번 확진자(48세 남)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지난 9일 부산으로 출장을 온 뒤 한 병원에서 CT를 찍은 결과 폐렴 소견이 나오자 11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 접촉자는 자가격리가 이뤄졌으며 병원은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시는 94번 확진자가 서울에서 감염된 이후 부산에서 발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94번 확진자는 1일 용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자차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호점미역을 방문했다가 귀가했다. 일호점미역은 역학조사 결과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용인시는 밝혔다. 2일 몸살 증상이 발현해 출근하지 않고 수지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검사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3일 자신이 다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확진자 문자를 받아 외출을 자제했다.

4일 자차로 직장에 출근한 뒤 서울 영등포구 서울내과를 들렀고 엉터리양평해장국과 무적가를 거쳐 귀가했다. 5일 자차를 이용해 출근한 뒤 라마다호텔앤스위트 서울남대문에서 숙박하고 6일 출근한 뒤 귀가했다. 7일과 8일은 집에서 머물렀다.

9일 직장에 출근한 뒤 김포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김해공항에 도착, 해운대센텀호텔에 들렀다가 해운대구 해담소곱창 순대국에 들렀다. 10일 해운대구 창타이누들과 콩나물전주식 콩나물국밥 센텀점을 방문하고 해운대센텀호텔로 돌아갔다. 11일 지인차를 타고 연제구 국제밀면본점과 광혜병원을 방문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동선 확인 작업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확진자 동선은 역학조사에 따라 수정, 보완될 수 있으며 시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와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에 있었던 시민 중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현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