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견이라고 전제했지만, 도쿄 올림픽 개최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면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저 나의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행운을 빈다”면서 “그들은 완벽한 일을 해냈으며 (개최) 장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전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서 자신에게 사진을 보여줬던 것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시설들이다. 그들(일본)은 매우 잘 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면서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겠다”며 “나는 한때 부동산업을 했었다. 그들(일본)은 아름다운 건물을 지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올림픽 개최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며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편(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1년 늦게 연다면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만 해도 올림픽 개최 등에 관한 질문에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을 유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WHO의 조언 아래 대회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