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새 주인이 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리츠운용은 인수가 무산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유경PSG자산운용이 매각 중인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금액이 큰 만큼 직접 매수를 하기보다는 KB자산운용을 제3자로 지정해 우선매수권을 양도했다. 매입가는 신한리츠운용이 제시한 2,300억원 수준이다.
하이트진로의 우선매수권은 8년 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건물을 매각할 때 맺은 임대차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맥주사업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부동산을 매각하고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는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임대)’ 방식을 택했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2017년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서 유경PSG에 사옥을 매각했다.
이번 우선매수권 행사는 앞서 맺은 장기 임대차 계약의 다소 불리한 조항들을 새로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연간 임대료는 매년 2.5% 상승하는 구조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이트진로의 잔여 임차기간은 12년이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서초구 서초동 1445-14번지 일원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18층의 오피스 건물이다. 연면적은 2만7,421㎡ 규모이며 지난 1988년 준공 후 2003년 리모델링을 마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