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물가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원화기준으로 산출하는 수출물가가 올랐다. 환율상승 효과를 뺀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수요가 위축되면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지수는 97.90으로 전월대비 1.2%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8%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가 크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1193원 79전으로 전월(1164원28전)대비 2.5% 상승하면서 원화로 산출되는 수출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기준으로 본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전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수출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8.1%)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10.4% 떨어졌다.
1월 배럴당 64.32달러였던 두바이유가가 2월 54.23달러로 15.7%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만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서 국내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계약통화기준)는 2018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6.52로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9% 내렸다. 원재료 수입물가가 6.9% 내려간 영향이다.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3.6% 하락했으며 나프타는 11.4%, 제트유는 11.1% 가격이 낮아졌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