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가 2일 경기도 파주시 스튜디오끼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파주=성형주기자
“제 이름 ‘광기’ 때문에 ‘광끼’라 불리기도 해요. ‘끼’라는 게 기질이자 재능이고,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에너지이자 개성으로 여겨집니다. 끼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끼 받아가세요!”
배우 이광기는 지난 2018년 9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출판도시 안에 300평 규모의 ‘스튜디오 끼’를 열었다. ‘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광끼채널’도 진행한다. 스스로 개척한 이들 플랫폼의 공통점은 이광기 특유의 밝고 희망적인 기운을 펼친다는 점이다.
그는 스튜디오 끼에 대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거나 신진작가의 기획전을 열고, 자선경매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만만치 않은 유지비용을 위해 촬영공간으로 대여하는 ‘묘수’도 발휘했다.
끼마켓은 지난해 10월 처음 열었다. 좋은 재료의 수제 먹거리, 디자인 용품, 수제 화장품 등을 만드는 장인 40팀을 섭외했다.
“장터가 열리던 날 대략 2,000명이 다녀갔어요. 파주출판도시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만, 인근에 쇼핑몰과 주차공간도 있으니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겠구나 싶어 희망적이었어요. 수소문과 리서치로 참가자들을 찾아 섭외했는데, 거래 활로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예술가 못지않은 장인정신의 판매자들을 위한 전시도 열어보려 합니다.”
배우 이광기가 2일 경기도 파주시 스튜디오끼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파주=성형주기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연계해 건물 외벽에 영화를 상영하고 앞마당에서 캠핑도 진행하니, 끼마켓은 그 자체로 축제가 됐다. 크리스마스 때는 60개 업체로 참가자가 늘었고, 오는 5월에 다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8개월 전 시작한 유튜브 광끼채널은 ‘예술 저변의 확대’라는 그의 꿈을 담고 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미술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예술, 예술가와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달 14일에는 유튜브 채널로 ‘라이브 경매쇼’를 진행했다. 최영욱의 ‘달항아리’, 이세현의 ‘붉은산수’ 등 소품을 내놓았고 공예품과 캠핑용 트레일러까지 경매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경매 도중에 진행된 가수의 라이브 공연, 동료 연예인과의 만담 등은 ‘덤’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술의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분들에게 작가를 소개하고 매달 10점 정도 진행할 라이브 경매쇼의 수익금은 월드비전에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선한 ‘끼’는 순환하는 거죠.”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