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채타누가에 사는 콜빈 형제는 이달 초 보유하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팔고 그 돈으로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를 돌아다니며 손세정제와 소독한 수건, 마스크 등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은 손세정제가 무려 1만8,000여개. 이들은 이 중 300개를 구매가의 수 배에 달하는 병당 8~70달러의 가격으로 온라인 채널인 아마존에 올렸고 순식간에 매진됐다. 형 멧 콜빈의 표현대로 ‘미친 듯이 돈이 들어왔다’. 그러나 큰돈을 만질 것이라는 환상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 아마존은 그가 판매목록에 올려놓은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목록에서 삭제하고 계속 폭리를 취하면 계정을 폐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베이는 아예 미국 내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판로가 막힌 콜빈 형제는 결국 1만7,700개에 달하는 손세정제를 창고에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멧은 “심각한 타격이었다”며 “우리 가족이 정말 잘살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처지로 변해버렸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했다. 최근 출산을 한 한 간호사는 “손세정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개당 50달러 이하로는 살 수가 없었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재기를 하는 이기적 인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