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은 민선 7기 미추홀구의 모든 행정과 정책 핵심 키워드입니다.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정책 비전으로 삼은 것도, 올해 구정목표를 ‘쾌적한 골목환경 조성의 해’로 정한 것도 모두 골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종종 잊고 살지만, 골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와 역사가 흐르고, 문화가 시작되는 마을공동체 핏줄과 같습니다”
김정식(사진)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골목이 행복해야 마을·도시가 행복해지고 또 변화할 수 있다는 심정으로 올해를 준비했고 또 실행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골목단위 주거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특색 있는 마을 골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걷고 싶은 골목, 안전하고 깨끗한 골목은 곧 노약자와 여성, 아동 관련 정책들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골목’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추홀구의 주거환경 특성 때문이다.
미추홀 구는 전체 주택의 60∼70% 이상이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과 빌라 등으로 이뤄져 동마다 복잡한 골목이 얽혀있다. 이 때문에 골목 청결과 안전 등에 집중하는 것은 미추홀구 입장에서 매우 적합한 정책 방향이라는 평가다.
그는 “깨끗한 골목 다음 키워드는 안전한 골목”이라며 “여성과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별빛골목’ 조성으로 골목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는 ‘별빛골목’을 위해 전문가와 주민들이 ‘골목기획단’을 구성해 안전한 골목 만들기를 협의해왔다. 올해는 협의 결과물로 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고효율 LED(발광 다이오드) 보안등으로 골목을 밝히고 CCTV(폐쇄회로)도 확충할 예정이다.
그는 “골목행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골목 지킴이라는 뜻의 ‘골-키퍼(Keeper)’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이라며 “이웃들이 이웃을 돌보는 개념으로 이 역시 골목행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건강음료배달원, 우편배달원, 수도·가스 검침원 주인 등 동네 이야기에 밝은 동네 사람들을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임명, 한 해 동안 1,327세대 1,513명의 위기사례를 발굴했다. 올해는 이 제도를 더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미추홀구 골목행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정책 중 하나는 ‘공유경제’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문을 연 ‘미추홀구 물품공유센터’는 자주 쓰지는 않지만 때때로 필요한 물건을 센터를 통해 빌려 쓰는 공유경제 기본형태를 실행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급 학교 도서관과 주차장, 강당 등을 주민들과 함께 쓰는 것 역시 학교시설 개방사업이란 이름의 공유경제 개념”이라며 “올해 역시 곳곳의 학교들과 협약을 맺고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차장 개방은 원도심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주차시설 부족과도 맞닿아 있어 매우 중요하다.
미추홀의 골목은 깨끗하고 안전하면서 주민들이 소통하고 나누는 주민공동체의 장으로 키워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김 구청장은 골목행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감염병 바이러스로 올해 목표를 미룰 수는 없다”며 “확고한 믿음과 신념으로, 코로나19로 불가피했던 정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