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전경./사진제공=IPA
인천지역 공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고통분담 프로젝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스·메르스 사태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역 공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항만업계와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총 162억원 규모의 항만시설사용료와 임대료 전액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IPA의 매출액 구조는 항만시설사용료, 임대료 및 정부 수탁사업으로 구분된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항만 물류업계를 위해 지원하는 162억원은 올해 전체 매출추정액 1,628억 원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IPA는 우선 항만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만용역업체 등 관련 업체에 6개월간 항만시설 사용료의 50%인 총 18억원을 즉시 감면할 예정이다. 또 항만 배후단지와 항만부지 입주업체에는 6개월간 총 19억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IPA는 코로나19 사태가 그동안 성장세를 이어온 인천항 물동량 유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적 물동량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 확대 마케팅 비용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올해 인천항 중소기업의 금융 피해 극복을 위한 예산으로 30억원을 배정하고 오는 2023년까지 총 6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IPA는 최근 물동량 감소, 여객수 급감으로 인해 금년도 추정 매출액 대비 약 1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만간 이사회격인 항만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지원 대책을 의결하고 신속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길 IPA 기획조정실장은 “항만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물동량 감소 만회 대책과 불필요한 경비 지출 억제 등을 통해 공사 내부의 경영실적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임대료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공사가 운영하는 연수·선학·청학 임대아파트 내 상가 총 77호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월 임대료의 35%를 감면받게 된다. 아울러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전세임대 공급물량을 기존 700호에서 30% 늘리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공사는 또 올해 공사 재정의 56.7%인 약 3,000억원을 상반기 안으로 집행하기 위해 ‘신속집행 추진단’을 상시 운영하고, 검단신도시 개발사업과 십정2·송림초교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주요 사업 공사비를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인천환경공단은 환경기초시설에 공사·물품·용역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업체에게 선금으로 약 45억원을 지급했으며 신속 추진 사업에 대해서는 약 117억원을 우선 집행했다. 또 모든 사업소에서 운영 중인 구내식당은 매주 한 차례 전통시장에서 식자재를 구매하도록 하고, 매주 금요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은 최근 인천의료원을 찾아 특별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특별성금은 의료진, 환자, 자원봉사자를 위한 의료용 물품구입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