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시세보다 수 억 원 저렴한 로또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견본주택 문도 못 열고 있지만 로또 단지마다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확산에도 청약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날 1순위 접수를 받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엠밸리 9단지(조감도)’는 252가구 모집에 3만6,999명이 몰려 평균 14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 타입에서 나왔다. 3,175명이 신청해 26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도 624가구 모집에 1만 4,012명이 몰려 평균 2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곡 9단지와 더불어 로또로 주목받은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과천제이드자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32가구 모집에 2만 5,560명이 몰리며 평균 193대 1, 최고 7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 모집에 5만 5,710명이 몰렸다. 평균 141대 1, 최고 433대 1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 덕천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부산덕천’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8대1, 최고 2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에 청약이 몰리는 것은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마곡 9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4억 7,695만 ~ 6억 9,750만 원 수준이다. 마곡지구 내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시세의 절반에 불과하다. 과천제이드자이 전용 59㎡ 분양가는 5억 5,000만 원이었지만 2008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 59㎡형은 12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로또 단지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