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공사(SH공사) 소유의 다가구·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이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탈바꿈했다. 곰팡이나 습기 등으로 인해 거주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오랜 기간 비어있던 곳들이다.
SH공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6곳은 공간조성을 완료한 상태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로구 오류동의 반지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 건축학교 등이 열리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로구 개봉동(이미지)의 반지하 공간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 소통방으로, 성북구 종암동의 반지하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운영된다.
반지하 공간 개선의 기획과 설계는 청년건축가들이 담당했으며 앞으로 공간 운영도 이들이 맡을 예정이다.
SH공사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지하 및 공실 상태로 남아 있는 공간들을 지역에 필요한 공간복지시설(생활SOC 시설)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세대는 지상층으로 옮기고, 그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한다.
반지하는 현재 전국에 약 36만가구가 넘는다. 이중 63%에 달하는 22만 8,467가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SH공사도 670여개의 반지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H공사는 그동안 다가구임대주택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노후화가 심하거나 일조, 환기, 습기 조절이 어려운 반 지하 세대의 경우는 폐쇄하거나 수리 후 재공급해 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