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 각 군에 지휘서신…“뼈 깎는 각오로 경계태세 확립”

잇따른 군기지 민간인 무단출입에 기강확립 당부


정경두(사진) 국방부 장관이 각 군에 지휘서신을 보내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각오하고 빈틈없는 경계작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17일 국방부에서 개최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 후 각 군에 내린 ‘지휘서신 10호’를 통해 “경계 작전은 우리 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며 “기본이 흔들림 없이 튼튼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장관은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최근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와 진해 및 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으로 촉발된 군의 경계태세 문제점을 질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했다.


정 장관은 지휘서신에서 “경계 작전 병력과 장비의 운용을 최적·효율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아무리 고성능의 과학화된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더라도 결국 초병·상황병·감시병 등 현행작전 병력이 상황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급 제대 지휘관들은 초소 경계병과 폐쇄회로(CC)TV 감시병 등 경계 작전 병력이 가장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개선사항이 무엇인지 작전의 효율성, 근무 인원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보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행 경계 작전 태세 확립을 위한 교육 훈련을 강화도 주문했다. 정 장관은 “병력 순환율과 망각 주기를 고려해 주둔지 단위 통합 상황조치훈련, 초동조치 부대 출동 준비 태세 점검, 경계 작전 시범식 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점검해 최상의 경계 작전 임무 수행 태세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누구라도 현행 경계 작전 수행체계를 엄수하지 않거나, 위태롭게 할 경우에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군의 군사대비 태세와 경계 작전에는 한 치의 오차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들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더는 물러설 여지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작전 기강과 현행 경계작전 태세를 확립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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