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가운데) 부산시장이 연산동에 위치한 한 약국을 방문해 약사로부터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마스크5부제 판매 이후 오전엔 약국 업무가 마비돼 늦은 오후까지 약을 조제하고 저녁에 약을 배달하는 상황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이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폭언에 폭행까지 휘두르는 시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래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달라 부탁했습니다.” 17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의 일부다.
공적유통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9일째를 맞은 17일 오전 오 시장은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부산광역시약사회관을 찾았다. 지난 9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 구매날짜를 정하는 ‘공적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면서 일선 약국에서는 약국 본연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1인 운영 약국에 공무원을 배치해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약사회관을 찾아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을 만난 오 시장은 “지난 한 주간 잘 대응한 3,000여 명의 약사에게 부산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격려했다. 이어 “시행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을 말해주면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 약사회장도 “시에서 먼저 인력지원에 나서줘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마스크 배송을 위한 차량과 포장인력 지원, 확진자가 다녀간 약국 클린존 지정 등을 건의했다.
이어 오 시장은 연산동에 위치한 한 약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마스크 전쟁’ 최일선에 있는 약국을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청취한 오 시장은 “밤낮없는 문의와 방문으로 힘드신 것을 안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장에서 적극 소통하고 시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한 현장 중심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부산시 공무원들도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부터 1인 약국 위주로 현장 일손 지원에 나서는 등 민관이 뭉쳐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