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에어로졸 상태 3시간 넘어야 죽는다"

美 NIH·CDC·대학 등 공동연구
3시간 지나면 12.5% 살아남아
공기중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플라스틱 표면선 2~3일간 활동

미국의 코로나19 환자의 검체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전자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가 세포 표면(청색·분홍색)에 몰려 있다. /사진=미국 NIH·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인 에어로졸 상태로 3시간이 지나야 사라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숨을 쉬며 내뿜는 지름 1㎛(100만분의1m) 크기의 에어로졸로도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UCLA 등 공동 연구진이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 협회에서 발행하는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3시간이 지나 세 번째 반감기(활성 바이러스가 절반으로 주는 시간)에 근접하며 단 12.5%만 살아남았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월19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 보건당국은 에어로졸 감염은 좁은 응급실 등 일부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미국 공동연구진 조사 결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반감기는 플라스틱(6시간 49분), 스테인리스(5시간 38분), 공기(66분), 구리(46분) 등의 순이었다.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3일,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카드보드에서 24시간, 구리 표면에서 4시간이 돼서야 활동을 종료했다. NIH는 17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공동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서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10% 이상이 ‘무증상 감염’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중국·프랑스·홍콩 연구자가 같이 참여해 중국 93개 도시에서 발생한 450여건의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