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지업체 깨끗한나라(004540)는 이 달로 예정됐던 채용 면접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달 23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했지만 코로나19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회사 측은 지원자들에게 채용 일정 연기를 통보하고 추후 일정을 별도 고지하겠다고 안내했다. 최근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인 교육업체 휴넷도 면접을 이달 말로 미뤘다. 집단 면접 과정에서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 휴넷 관계자는 “지원자와 협의해 면접관도 모두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비해 이직이 잦은 중소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중단이나 연기에 따른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필요한 직원들을 수시로 채용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엄두를 내지 못해서다.
더구나 대기업과 채용시기가 겹치면 인력 채우기가 더 힘들어 진다는 게 중소기업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중견기업 채용 담당자는 “중소기업 구직자들은 대부분 대기업 공채에도 응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대기업으로 중복 응시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며 “대기업 채용이 본격 시작되면 중소기업 직원들의 이탈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기업으로 인력을 뺏길까 봐 공채 일정을 세밀히 조정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시기 조율이 더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실제 잡코리아가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502명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1년 이상 2년 미만(20.9%)에 이어 입사 후 6개월 이상 1년 미만(20.5%)으로 이직 시기 응답이 많았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서도 대·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p였던 대·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는 2018년 중소기업 5.2%, 대기업 2.9%로 두 배 가까이로 벌어졌다. /이재명·양종곤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