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검역 과정에서 11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신규 환자 중 5%가 해외에서의 유입 환자로 밝혀졌다. 특히 신규 환자 중 해외 유입 환자의 비중은 연일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해외 유입 차단 관련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유럽 지역의 감염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입국자들의 2주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입국제한 조치나 내국인의 여행제한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정 본부장은 “현 입국자가 평상시 입국자의 10% 수준인데다 이들 중 대다수는 내국인이라 입국제한의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이미 100개국 이상이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만큼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3,007명이 유럽에서 국내로 입국했다. 내국인은 2,605명, 외국인은 402명이다. 이 중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인원은 11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스페인을 여행한 23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부부가 2세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3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도 유럽을 다녀온 여성 운동선수가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3일부터 15일까지 유럽 헝가리를 다녀왔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9일 0시부터 모든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고 발열과 기침 등 의심증상을 확인한다. 아울러 국내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돼야만 입국할 수 있다. 입국 후에도 14일간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기록해야 한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