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정-7A 신형로켓 발사 실패

화성 등 탐사계획 차질

창정-7A 로켓이 지난 16일 중국 원창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 로켓은 사진 촬영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신문사 캡처

중국의 우주탐사용 신모델 로켓이 첫 발사에 실패했다. ‘우주굴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화성탐사 등 탐사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나라 분위기를 살려보려던 애국주의 선전전도 손상을 받았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9시34분(현지시각)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원창우주발사기지에서 처음 발사된 창정-7A 로켓이 발사 직후 폭발했다. SCMP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의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발사 후 3분쯤 갑자기 불길이 타올랐는데 로켓의 2단 분리 과정이나 그 직후 폭발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창정-7A호의 비행 중 이상이 생겨 발사임무가 실패했다”고 짧게 전하며 전문가들로 대책반을 꾸려 고장 원인을 조사·분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 로켓인 창정-7A호는 길이 60m, 무게 573톤으로 7톤 탑재물을 지구 정지궤도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창정-7A호 기술은 기존 창정-7호, 창정-5호 등 다른 창정 계열 로켓과 기본적으로 같아 당분간 전체 로켓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해 창정-5호와 개량형 로켓을 이용해 오는 4월 새로운 우주선, 7월 무인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리고 하반기에는 달에서 샘플을 채취해올 탐사선 창어-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창정-7호는 중국 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로켓이다. SCMP는 “이번 발사 실패로 당장 올 한해 중국이 야심 차게 계획한 우주탐사 계획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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