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 버스. /연합뉴스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인 북한이 점점 더 강도 높은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방학을 최소 두 차례 미루는 등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한당국이 최근 ‘공공교통수단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라는 지침을 전국에 시달했다며 열차, 지하철도, 무궤도전차, 궤도전차,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의한 감염증 전파 방지를 위해 운전사, 승무원, 차장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소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이들 승무원들은 우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태우지 않는다. 특히 여객열차나 장거리 버스의 경우 개찰구나 출입문 앞에서 37도 이상 열이 나는 승객은 ‘절대’ 태우지 못하게 했다.
승무원들은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다.1회용 장갑은 다시 쓰지 못하게 했고 재생 가능한 장갑도 매번 깨끗이 빨아 소독해서 쓰게 했다. 승객들도 소독액으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운행을 마친 다음 운전대, 손잡이, 의자, 차 바닥 등 내부면도 철저히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방학 기간 과외활동을 하는 평양보통강중학교 학생들. /연합뉴스
탁아소(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방학도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통일부는 19일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방학을 추가로 더 연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연기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탁아소,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염병 예방을 위한 교양과 방역사업이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며 “감염증이 퍼지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학생들의 방학을 연장된 데 맞게 각급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교양 사업을 방법론 있게 짜는 등 위생방역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음날 조선중앙통신은 “학생들의 방학이 연장된 데 따라 가정과 소학교(초등학교), 유치원에서는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위생학적 요구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달 3일 조선중앙방송은 “방학 연장에 따라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유동이 금지됐다”고 방학 연장 사실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지난 13일 노동신문은 “학생들의 방학이 ‘더 연기’된 데 따라 각급 비상방역지휘부들과 교육기관, 동, 인민반, 가정들에서는 학생들이 필요없이 유동하지 않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혀 학생들의 방학이 한 차례 더 미뤄졌음을 암시했다.
북한의 교육 제도는 유치원 2년(낮은 반 1년·높은 반 1년)-소학교 5년-초급중학교(중학교) 3년-고급중학교(고등학교) 3년-대학 4-6년으로 이뤄져 있다. 유치원 높은반 1년부터 고급중학교 3년까지는 12년 의무교육에 해당한다.
북한의 ‘전반적 12년제 의무 교육 강령’에 의하면 소학교의 겨울방학은 12월30일부터 2월18일까지이며 중학교의 겨울방학은 12월30일부터 1월31일까지다. 각 학교 방학이 한달~한달 반가량 연장된 것이다. 북한 학교의 신학기 개시 일자는 4월1일로 아직 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방학이 연장돼서 신학기까지 연장되는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경환·박우인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