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뱅커 대상-베스트뱅크] KB금융그룹, 차세대 전산 'The K 프로젝트' 가동..IT 인프라·조직혁신 가속

KB금융그룹은 은행·카드·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에 둔 매트릭스 체계를 발판삼아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은 올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전략 방향을 세우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우선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연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The K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미래형 전산시스템으로 마케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통해 은행 영업점의 업무 효율화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은행 측은 보고 있다.

KB금융은 혁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서비스 ‘리브엠’은 대표 혁신 서비스로 꼽힌다. 기존 통신사의 복잡한 요금제를 간소화해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공하고 약정 부담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셀프개통, 친구결합 요금할인, 잔여데이터 환급, 실시간 데이터 및 요금 조회 등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바이오 인증 창구지급 프로세스인 ‘손으로 출금 서비스’도 혁신서비스 중 하나다. 한 번의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 인감, 비밀번호 없이 예금 지급이 가능하다. 은행이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수집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해 안전성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IT인력으로만 운용하는 ‘인사이트’ 지점과 디지털 무인점포 등을 개설해 오프라인 영업점 측면에서도 혁신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KB금융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의 글로벌 전략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요약된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KB금융과 계열사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캄보디아 영업망을 강화했다. 이번 인수로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과 프라삭의 시너지를 극대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인도에서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2018년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인 대한특수은행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핀테크랩인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2015년 3월 출범한 KB이노베이션허브는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발된 스타트업은 총 76곳이며 KB금융과 체결된 스타트업 업무제휴는 113건에 달한다. CVC 펀드 등 KB 계열사를 통해 총 326억원의 투자도 이뤄졌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2021년까지 KB금융과 협업이 가능한 우수 기술 스타트업을 200개 이상 선정하고 그룹 CVC펀드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연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기업 활동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도입하고 대내외 혁신을 도모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미세먼지 관련 친환경 상품인 ‘KB맑은하늘’은 대표적인 ESG 연관 상품이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친환경 투자와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요소인 ESG 경영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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