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플랫폼 ‘플로(FLO)’가 1시간 단위로 산정되는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

플로는 실시간 대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공신력을 높인 새로운 ‘플로차트(FLO Chart)’를 18일 론칭했다고 밝혔다.

그간 음악 플랫폼들은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왔다. 1시간 단위로 산정되는 실시간 차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이 일어날 수 있어 실제 팬과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았다.


플로차트는 1시간 단위 음악재생 횟수에만 의존하는 기존 실시간 차트 산정 로직을 24시간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짧은 시간 내 비정상적인 행위로 차트에 진입하는 차트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24시간의 누적 차트를 매시 정각에 갱신한다.

차트 공신력 보장을 위해 SK텔레콤 AIX센터도 협력한다. SK텔레콤 AIX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플로의 비식별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이용자의 청취 시간, 청취 앨범과 아티스트의 다양성을 수치형 데이터로 변환하며 분석한 결과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보인 사용자가 다수 발견됐다. 플로는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차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음악 신보 마케팅에서 플랫폼의 편집권이 남용될 수 있는 첫 화면 상단의 최신앨범 소개도 플랫폼의 편집에만 의존하지 않고 AI와 취향 기반으로 소비자의 선호에 맞게 개인화할 예정이다.

플로 측은 음악 생태계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들고자 이번 실시간 차트 폐지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이기영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데이터와 기술로 소비자 취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 만큼 1시간 단위 재생수로 경쟁하며 음악소비문화를 지배해 온 기존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이 다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기획사와 창작자들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건강한 음악 소비 문화와 음악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