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입구조가 중간재에 치중돼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제조업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입협회는 19일 ‘코로나19 등의 긴급상황 발생 시 수입지속계획 수립 및 실현을 위한 제언’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입구조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49.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중간재 수입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출용 상품의 제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초기 자동차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중국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상당수 자동차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입 규모는 1,056억달러로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대중 수입의존도가 100%인 품목도 347개 2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수입위험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위원회를 통해 특정 품목의 수입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지 않은지를 결정하고 국가와 기업 차원의 ‘수입지속계획’을 수립해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광희 한국수입협회 회장은 “특정국 수입 비중이 과다한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며 “수입협회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에 대해 세계 공급망 다양화 전략을 확대하고 제3시장에서의 공급자 선별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