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안자금 대출, '3일 신속대출'로 확 바뀐다

지난달 13일부터 신청…병목에 집행률 낮아
보증부 대출은 은행으로 "종전과 혜택 동일"
기존 신청건, 신속 대출로 유도…“3일이면 가능”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지난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방문해 번호표를 받고 서류 제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경제 DB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이뤄지던 코로나19 피해 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이 확 바뀐다. 수요가 급증해 집행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은 이 자금은 3일만에 집행이 이뤄지는 ‘신속대출’ 등으로 전환된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실시한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은 23일부터 신규 보증부 대출에서 직접 대출로 전환된다. 안정자금은 2년 거취, 3년 상환 연 1.5% 대출로 대출한도는 7,000만원이다. 최초 2,500억원이 편성된 자금은 추가 재원을 확보해 2조7,200억원이 됐다.

하지만 이 자금은 시중은행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데다 상환 기간이 길어 소상공인 신청이 급증했다. 신청 한 달 여만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신청 금액은 5조2,392억원으로 예산을 두 배 웃돌았다.


문제는 이 자금으로 신청이 몰려 집행이 더디다는 점이다. 보증부 대출인 탓에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심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인력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청 한 달이 지나서도 신청 대비 자금 집행률은 약 9%(4,600억여원)에 그쳤다. 보증서를 발급받아 집행이 이뤄질 자금을 합해도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평소 약 2주면 이뤄지던 대출 집행기간도 약 2개월로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중기부는 20일까지만 이 신규 신청을 받고 기존 자금 신청을 신용등급별로 대출 창구로 나눠 소화하기로 했다. 1~3등급은 시중 은행, 4~6등급은 기업은행, 7~10등급은 소진공에서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소진공에서 이뤄지는 대출은 신청부터 집행까지 평균 3일이면 가능하다. 신청 초기에 소진공, 지역신보, 은행까지 3곳을 방문해야했던 경영안정자금과 달리 소진공에서만 1~2시간 상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1.5%, 대출금은 최대 1,000만원이다. 특별재난지역은 대출이 1,5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 대출은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대출이 시행된다. 안정자금을 신청했지만, 아직 보증서를 받지 못한 소상공인은 이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급한 대출이 필요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인은 소진공에서 직접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며 “소진공 직접 대출은 소진공 직원 311명이 하루 6건씩 월 4만1,000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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