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진칼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주연합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의 당기순손실을 냈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이 1,600%라며 조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다소 높은 부채비율은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KCGI가 내세우는 장기투자와 관련해 한진칼은 전체 9개 사모펀드(PEF) 중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며 단기투자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연합 내 반도건설은 부인·아들·사위·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로 ‘차등배당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주주연합은 일부 의결권 자문사의 객관성과 의안분석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으로 이해 상충이 우려될 뿐 아니라 조 회장과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책임자로서 명백한 이사 결격 사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대신지배구조연구소(DER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조 회장의 편을 들어준 반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며 사실상 ‘3자 연합’의 손을 들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