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중단 한달...8,000억 증발

총 매출 1.1조 감소할듯

텅빈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관람석과 경주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말 산업도 멈춰 섰다.

2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경마가 중단되면서 한 달간 증발한 매출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4월9일까지 경마 운영 중단 기간이 연장돼 총 1조1,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경마는 말 산업 전체 산출 규모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다. 지난해 마사회가 납부했던 1조1,771억원의 세금액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 중단으로 3월 초 예정됐던 경주마 경매도 무산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해 133마리보다 늘어난 168마리의 말이 상장될 예정이었다. 평균 낙찰가를 4,000만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말 생산 농가는 총 35억원의 수입 감소에 직면하게 됐다.

경마 상금이 주 소득원인 기수·조교사·관리사들도 수입이 걱정이다. 경마를 정상 시행하면 한 달에 평균 200억원가량의 경마 상금이 발생하지만 이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경마가 열리는 날 근무하는 근로자 5,000여명도 일을 하지 못해 휴업수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경마 관계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2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각 경마장과 지사에 입점해 있는 매점·고객식당 등 협력업체에 대해 경마가 열리지 않는 동안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고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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