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대 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인종차별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사회에서 일고 있는 아시아인 인종차별과 혐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 ‘ER’ 등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사진)은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과 무분별한 폭력을 그만둬달라”고 호소했다.
대니얼 대 김은 코로나19 사태로 드라마 제작이 일시 중단되자 가족이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로 갔고 그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진단을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몇 주 전 뉴욕에서 NBC 방송의 의학 드라마인 ‘뉴암스테르담’ 시즌 2를 촬영했는데 그때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괜찮다”며 “모두 안전하고 침착하고, 무엇보다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니얼 대 김은 이어 미국 사회에 퍼지고 있는 아시아인 혐오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나는 아시아 사람이고 코로나19에 걸렸다. 하지만 나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뉴욕에서 감염됐다”며 “바이러스는 인종이나 성별, 종교, 성적 취향, 부자 또는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종차별을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발 인종차별에 대항한 할리우드 스타는 대니얼 대 김뿐만이 아니다. 디즈니 영화 ‘뮬란’에 출연한 홍콩계 미국인 배우 티지 마도 “인종차별은 바이러스를 없애지 않는다. 그런 인종차별은 자신을 더 병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블히어로 영화 ‘샹치’의 주인공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 역시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렇게 힘든 시기에 신중하게 사전 예방에 힘쓰는 회사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각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 내 아시아 아메리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바이러스’라고 하지 말아라.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은 코로나19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