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경기침체 가능성…올해 성장률 ‘-1%’ 전망도 나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 진단
캐피털이코노믹스, 韓 연간 성장률 -1.0%로 낮춰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올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2일 블룸버그가 경제분석기관·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3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조사에서는 18%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 기술적 경기침체로 본다.


올해 1·4분기는 전 분기 대비 역성장 할 가능성이 높다. 노무라증권은 -3.7%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1.4%)와 바클레이스(-1.3%) 등도 부정적 전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올해 1·4분기를 두고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2·4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는 기관도 늘고 있다. 영국 정보제공업체 IHS는 올해 2·4분기 한국 GDP가 전 분기 대비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2·4분기 -0.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대비 GDP 증감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2003년 1·4분기와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아시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1.0%로 낮췄다.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벌어진 1998년(-5.1%) 뿐이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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