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합정동에서 홍대입구와 신촌을 지나 아현역까지 이어지는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 18개소를 푸른 식물로 꾸미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양화대교 북단에서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 시행되며 전체 거리 6.2㎞ 에 달한다.
22일 서울시는 롯데칠성음료와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서울시는 양화·신촌로 일대 중앙버스정류장 승차대 상부에 박스 형태의 화분을 설치한다. 사계절 내내 푸르고 관리가 용이한 식물인 상록기린초와 수호초 등이 식재된다. 버스정류장 벽면 공간에는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바이오월(벽면식물)도 심는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버스정류장 승차대의 지붕과 벽면, 울타리 등을 녹화하는 사업을 이번달부터 다음달에 본격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 효과와 시민 호응도 등을 분석해 기존 건축물의 옥상에 한정해 시행한 옥상녹화 사업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버스정류장 외에도 지하보도 캐노피 등 다양한 가로구조물에도 사업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건물 옥상,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 서울 시내 264곳에 5만2,989㎡ 규모로 ‘서울형 도시텃밭’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도시텃밭은 도시에 산재한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집중적으로 조성해 누구나 작물을 심고 재배할 수 있는 도시농업공단이다. 전체 계획면적은 축구장 7.4배에 달하며 예산 46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거주생활권 내 방치된 자투리 공간 중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공간을 텃밭으로 가꾼다. 자투리 텃밭에서 시민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농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25개소에 총 1만5,000㎡ 규모로 조성한다.
방치되기 쉬운 건물의 옥상에도 텃밭을 조성한다. 다중이용시설을 옥상 텃밭으로 최우선으로 선정하며 규모는 80개소 총 5,817㎡다. 옥상 텃밭은 여름철 복사열을 낮추기 때문에 냉방용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학생에게 생태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학교에도 텃밭을 조성한다. 도시에서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키우고 관찰할 수 있도록 텃밭을 조성한다. 전체 규모는 어린이집 20개소와 학교 60개소이며 총 6,800㎡ 규모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은 버스정류장 등 도시 내 시민들에게 친숙한 가로구조물이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로구조물 등에 녹화사업을 시행하여 미세먼지 저감 등 서울시의 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