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41% "코로나 사태 장기화땐 한국 사업 축소할 것"

"생산·유통망 재편고려"


한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4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사자 100인 이상인 외국인투자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응답 기업 중 48%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이들 기업의 86.1%는 한국 내 생산·유통망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41.3%가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한국 내 사업 축소를 실행에 옮길 경우 그 규모는 평균 -11.1%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로 인한 해외 공장 셧다운과 글로벌 공급사슬의 붕괴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며 “외투기업의 대(對)한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33억달러 수준이다.

외투기업의 64.7%는 코로나19 종료 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종료를 전망하는 기업은 35.3%에 불과했다.

외투기업 10개 중 9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을 가장 많이 꼽았고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74.0%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매출 감소 규모는 평균 -12.4%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및 유통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매출이 22.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글로벌 사업 재편에 따른 한국 내 사업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강화 등과 함께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하기 위한 종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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