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조직위, 조용히 연기 준비"

로이터 "1~2년 연기 등 논의"
IOC는 2주연속 집행위 열기로

22일 일본 이와테현 미야코역에 전시된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앞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림픽 개막 연기 준비에 조용히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2일(한국시간) 도쿄조직위와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해 도쿄조직위가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초안 마련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정상 개최를 추진해온 일본 정부와 도쿄조직위가 현실적인 대안 수립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과 공정성 등의 이유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선수 등 국제 여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기안 초안 작성에 관여한 도쿄조직위 관계자와 가까운 한 관리는 로이터에 “올림픽을 연기했을 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연기 시점에 따른 비용 평가를 고려해 플랜 B, C, D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또 다른 관계자는 도쿄조직위가 올림픽 연기를 주제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논의에서는 한 달 또는 45일 연기, 1∼2년 연기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수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열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전화 형식으로 집행위를 소집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의 여유가 있어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와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물론 미국육상협회, 미국수영연맹, 영국육상연맹 등 주요 종목 연맹들도 연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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