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근 우한 지역에서 신규 환자 100여명이 발생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이 소문은 앞서 지난 19일 자신을 후베이성 지역 매체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한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위챗 글에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우한 지역에서 발열 증상이 난 일가족 세 명이 지역 병원에서 검사를 거부당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이들은 그전에 확진 이후 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차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이 공개된 뒤 우한 지역에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상부에 보고하는 것을 꺼린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우한 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18일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종식 조기 선언’을 목표로 최대한 확진자 추가를 꺼린다는 것이다.
감염이 의심되지만 발열·기침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환자도 확진자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주장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방역당국은 18~20일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환자 외에 우한을 포함한 중국 전체에서 단 한 명의 신규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역유입 환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방역당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1일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46명으로 17일 13명, 18일 34명, 19일 39명, 20일 41명에서 점차 늘고 있다. 21일에는 45명의 해외 역유입 환자 발생 외에 이들로부터 옮은 ‘2차 감염’ 환자가 광둥성에서 처음 나왔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이 이제 다른 나라들처럼 해외 유입자에 의한 자국 내 확산을 걱정해야 하는 국면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보도를 둘러싸고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언론전쟁’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중국 주재 미국 언론인들을 연이어 추방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자국 미국언론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국인 현지 직원들에게 퇴사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중국 주재 뉴욕타임스(NYT),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 4곳의 언론사에 소속된 현지 직원 중 최소 7명이 중국 정부 당국의 퇴사 압박을 받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