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랭킹 산정 중단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 경쟁의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각각 남녀 골프 세계랭킹을 주관·산정하는 오피셜 월드골프랭킹(OWGR)과 롤렉스 위민스월드골프랭킹(WWGR)은 지난 21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한 뒤 추후 순위 변화가 생길 때까지 3월 셋째 주(15일자) 순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의 대회 성적을 기반해 정해지는데 코로나19로 주요 투어들이 멈춰 서면서 랭킹도 동결된 것이다. 22일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11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시즌 초 4개 대회만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4월과 5월로 예정됐던 롯데 챔피언십, LA 오픈, 메디힐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최근 추가로 연기하면서 총 9개 대회의 개최가 보류됐다.
이런 가운데 국제골프연맹(IGF)은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픽이 7월 정상 개최될 경우 남자는 6월22일, 여자는 6월29일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60명씩의 엔트리가 확정된다. 한 나라에서 남녀 각각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며 세계 15위 이내의 경우만 국가당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남녀 골프 모두 일러야 5월 말 또는 6월 초에 재개될 전망이어서 세계랭킹도 그와 연동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남자부에 현재 세계 23위 임성재(22)와 50위 안병훈(29)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고 52위 강성훈(33)이 추격하는 상황이다. 여자부는 1위 고진영(25), 3위 박성현(27), 6위 김세영(27), 10위 이정은(24)까지 4명이 출전 가능하다. 2016년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는 현재 11위여서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를 보류한 LPGA 투어는 4월2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은 9월10일부터 열기로 결정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