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파만파 'n번방 사건'에 "'안철수만 언급' 공방 중요치 않아…공약 통과돼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성들을 ‘성노예’라고 지칭하면서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 연설에서 언급했을 만큼 중요한 문제”라면서 “앞서 발표한 관련 공약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자가격리 중인 안 대표는 2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철수가(家) 중계’를 통해 “이 문제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면서 “많은 여성이 여러 성범죄에 노출됐지만, 법안과 단속 대책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지난달 디지털 성범죄 관련 처벌 대상을 시청자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여성 안전 실천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놨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 ‘(정치인 중에) 안철수만 언급한 것 아닌가’라는 공방이 오간다고 한다”며 “다른 분들이 언제 언급하셨는지 일일이 찾아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본인도 언급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21대 국회에서 이분들과 국민의당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안 대표는 “어제부터 주로 여성분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국민의당의 총선 공약인 ’여성 안전 공약‘은 기존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업적을 지운 것’이라는 글이 퍼졌다고 한다”면서 “가짜뉴스가 여러 커뮤니티에 일사불란하게 단 몇시간 만에 퍼졌다고 한다. 정말이지 구태정치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안 대표는 “저희가 낸 공약이 어떻게 다른 내용인지, 혹은 조금 더 잘 보완된 내용인지 따로 시간을 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한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환자가 최대한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춰 그 나라의 병원이 버틸 수 있을 정도 (규모의) 환자를 치료하며 기다리다 보면 결국 치료제, 백신이 만들어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안 대표는 “이제 심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이럴 때일수록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라고 지적한 뒤 앙겔라 메르켈 독인 총리의 대국민연설 전물을 인용하면서 선진국에서 정치 지도자가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꼽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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