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4·15 총선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제1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23일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등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이후 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해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 되고 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 참여 결정 당시 미래한국당 창당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후 더불어시민당 뿐 아니라 열린민주당을 통한 공동 교섭단체 구성 방안까지 거론해 비례대표제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가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국회 상임위 등을 배분하는 원 구성전까지 (열린민주당과)연합을 하면 된다”고 열린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문재인 정부의 추진 과제 실행을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석된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할 때 “선거법 개정 취지를 무색케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민주당이 총선 후 열린민주당과 교섭단체까지 구성할 경우 오히려 민주당이 선거법 취지를 더욱 무색케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행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현행 법무부 장관과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협회장, 여야 교섭단체 추천위원 2명 등 7명으로 구성되는 가운데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야당 교섭단체 2명중 1명을 확보해 사실상 여권은 전체 7명중 6명에 대한 추천권한을 가지게 된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또 다른 라디오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찰 개혁이나 이런 취지에 의한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찬성 입장을 보였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공수처 문제가 지난 문재인 정부 기한 동안 또는 그 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이슈였기 때문에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려면 그런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당초 민주당은 당초 총선 후 더불어시민당 비례의원 당선자들이 원래 소속 정당으로 복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윤호중 사무총장은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을 하신 분,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그쪽(열린민주당) 예비 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