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능기부 나서…역학조사에 AI자동화 시스템도입

확진자 동선, 이통사 위치 정보 활용해 감염 확률 높은 접촉자부터 관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1일,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에 따라 각국에서는 항공편 결항, 국경 폐쇄 등의 봉쇄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방역작업과 감염자 역학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접촉자 선별과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전방위적인 조치를 시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에 역학조사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청원이 등록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역학조사 시스템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2, 3차 감염자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하루동안 백명 가까운 감염자를 모두 완벽하게 조사하는 것은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수작업으로 조사가 진행되다 보면 지체되는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방역망을 벗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게 되는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작은 실수와 지체로 정확한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감염자가 등장한다면 그때부터 방역망에도 구멍이 뚫린다는 것이 청원자의 의견이다.

자신을 딥마인드㈜ 전성재 대표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수작업 역학조사 시스템을 극복할 AI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감염자 발생 시 수 분 안에 밀접 접촉자를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대표는 여러 기술 및 기업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역학조사 자동화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것에 주목, 재능기부 차원에서 현재 단독으로 AI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추가 전염의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청원글을 통해 "AI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위험자를 리스트업 해 방역 전문가에게 전달하고, 밀접접촉자들에게도 문자 메시지로 자가 격리 및 선별 진료소 방문 일정을 안내한다면 추가 전염 위험을 조기 차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개인정보 보호 등 법령상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 등의 정부기관에서 해당 AI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한 AI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개발한 전성재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NYU에서 수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다.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 후 최근 딥마인드㈜를 설립해 Computer vision 분야 AI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