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입김 확대되는 靑민정...공직기강비서관에 이남구

文대통령 차관급 인사
김조원 민정수석 이어 감사원 출신
중기부 차관엔 산업부 출신 강성천
문체1 오영우·환경 홍정기 임명

이남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남구(55)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내정했다. 현 정부 들어 감사원 출신이 검찰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국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비례정당을 통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감사원 출신 정통 관료가 중책을 맡았다.

이 본부장은 수원고·성균관대 출신으로 감사원에서만 24년간 근무한 ‘감사 베테랑’이다. 참여정부 때인 지난 2007년에도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돼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은 감사원 출신으로서 청와대 민정 라인에서 감사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와 검찰이 불편한 관계인 것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정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변호사 출신이며 이명신 반부패비서관 역시 정통 검찰 라인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에는 유정열(54)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서울대 항공공학과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방위사업청 차장으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오영우(55)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강성천(56)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환경부 차관에 홍정기(54) 전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 단장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에 이문기(54)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호흡을 맞출 중기부 차관에 산업부 출신의 강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와대 측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국가적 현안에 적기 대응한 바 있어 최근 비상경제 시국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를 속도감 있게 극복해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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