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힘"...로펌 스토브리그 후끈

화우 박수정 재영입...행정심판 강화
김앤장 '공정거래 전문' 김경연 합류

박수정 화우 변호사

변호사 3만명 시대 도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국내 법조시장이 변화에 직면하면서 법무법인(로펌)들이 인재 영입 등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화우는 법제처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박수정(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를 재영입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3년에도 화우에 합류한 바 있다. 박 변호사가 보유한 행정심판 관련 전문지식을 살려 행정소송 대응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게 화우의 전략이다. 화우는 앞서 금융감독원 출신 연승재(사시 38기) 변호사도 금융그룹 보험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김경연(사시 30기) 변호사를 영입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변호사의 주된 업무 영역은 공정거래, 인수·합병(M&A) 등이다. 현대상선 터미널 매각, 하이닉스반도체의 하이디스 매각,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등 각종 기업결합은 물론 공정거래·규제 관련 소송을 담당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최근 경찰대학장을 역임한 백승호(사시 23기) 변호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낸 곽정기(사시 33기)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형사팀을 강화한 데 이어 공정거래 부문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 1일 진광철(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를 비롯해 이승규(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를 영입했다. 이들은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출신으로 주력 분야는 송무다. 아울러 지난 1월 1일에는 김재웅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합류했다. 국립세무대학 1기 출신으로 33년간 기획재정부 법인세과 국세청 조사 2과장을 거친 김 전 청장 영입으로 조세관세그룹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게 광장 측 설명이다.

법무법인 율촌도 박재억(사시 33기)·김시목(사시 33기) 변호사가 올 1·2월 연이어 합류하면서 부동산·건설, 금융규제 부문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법무법인 지평도 최근 한재상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사시 36기)를 영입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최근 각종 사건이 줄을 잇고 있는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공정거래·조세 등 분야와 함께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법조 생태계 변화의 핵으로 꼽히는 송무 출신 변호사들이 주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1위 김앤장(법률사무소)을 제외한 선도권 로펌은 물론 중위권 내 사건 수임·매출 경쟁이 차츰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현덕·박준호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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