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6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도 뚜렷했다.
KB금융(105560)지주가 운영하는 부동산플랫폼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2019년 9월16일~2020년 3월15일)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12·16 대책’ 직후 3개월간 서울에서는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가 3,731건으로 직전 3개월대비 61% 줄었다.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3구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 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가 감소했다.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에서는 1,874건으로 평균적으로 55% 줄었다. 경기도의 경우 수원 영통구, 성남 분당구, 과천을 중심으로 거래가 많게는 84% 줄어 평균 56%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같은기간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거래는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늘었다. 경기는 5만2,771건에서 27%(1만4,451건) 늘어난 6만7,222건 거래됐다. 경기는 과천, 광명, 성남, 하남 지역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었다. 인천은 1만1,545건에서 41%(4,800건) 늘어난 1만6,345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강원(18%), 세종(32%), 전북(10%), 전남(7%)에서 증가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탓”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기 위축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서의 추가 매입은 당분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