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에게 ‘햄스트링’이라는 말은 생소하지 않다. 최근 손흥민 소속 팀인 잉글랜드프로축구 토트넘의 골잡이 해리 케인, 오스트리아 리그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이 햄스트링을 다쳐 치료와 휴식에 들어갔다. 야구 선수들의 햄스트링 부상 소식도 자주 들린다.
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햄스트링은 여러 가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주로 일어설 때 골반과 무릎에 작용해 자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동 중에는 기본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이므로 부상을 입기 쉽고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빠르게 달리거나 급하게 멈추는 일이 거의 없는 골프를 하다가 햄스트링이 손상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골프스윙에 매우 중요한 근육이다. 어드레스에서 몸을 안정시키고 척추의 각을 유지하게 하며 백스윙부터 폴로스루에 걸쳐 엉덩이 회전에 관여한다.
햄스트링이 약하면 전반적으로 스윙이 흔들리기 쉽다. 라운드 후반까지 어드레스를 견고하게 유지하기 힘들다. 또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엉덩이를 회전시킬 때 무릎이 펴지거나 구부러져 뒤 땅 치기나 토핑·슬라이스 등 미스 샷이 나오기 쉽고 비거리도 줄어든다. 더욱이 척추 각도가 무너진 채 스윙을 하기 때문에 허리나 목의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간단한 기마자세 운동으로 햄스트링을 강화할 수 있다.
양발을 어깨 넓이 정도나 조금 더 넓게 벌리고 서서 무릎을 약간 구부린다. 양손으로 골프채 하나를 잡고 지면과 평행이 되도록 눈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면서 팔도 함께 내린다. 무릎은 너무 많이 굽히지 말고 어드레스 자세보다 조금 더 낮춘다는 느낌을 갖는다. 팔을 내리고 무릎을 굽히는 속도를 같게 해야 한다.
다리를 굽히고 5초간 유지하기를 30회 반복하고 3세트 운동한다. 강도는 무릎 각도보다는 굽힌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으로 조절한다. /도움말=송태식 웰정형외과 원장(전문의·티칭프로골퍼), 모델=최재희(프로골퍼·YG스포츠), 정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