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개학 연기에 따른 9월 학기제 시행 논의에 대해 “개학시기와 연계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초중고 개학연기 후속 조치 및 개학 준비 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9월 학기제에 대한 논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학 연기 이후부터 시작됐다. 학기 시작이 4월로 미뤄진 것을 계기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시행하는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9월 학기제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었던 만큼 청와대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학 연기 이슈와는 연관 짓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학 전 마스크 비축 문제를 비롯해 학교에서의 ‘코로나 리스크’ 차단을 위한 제반 상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 교육청 별로 학생 1인당 면 마스크 2매 이상을 보급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유증상자, 의사환자, 확진자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건용 공적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개학 시점까지 단계적 비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현장에서의 마스크 사용 기준을 마련해 학부모 및 학생, 교사에게 충분히 안내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성범죄 근절책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와 가해자 중 학생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교육부와 여가부가 청소년대상 성 감수성 교육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윤 부대변인이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