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루평균 수출 0.4% 줄어…車 13% 급감, 생산·내수도 타격

[코로나19 기업 자금조달 비상]
■제조업 수출도 휘청
기저효과에 1~20일 수출 10%↑
조업일수 반영땐 두달째 뒷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하루 평균 수출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제조업을 떠받치는 대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13% 이상 줄어들었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3월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올해 19억2,000만달러로 지난해(19억3,000만달러)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조업일수는 14.5일, 올해는 16일이었다.


다만 1~20일 전체 수출은 약 307억달러로 전년 동기(279억달러)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1.1% 감소한 기저효과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4.9%), 미국(27.2%), 유럽연합(13.5%), 베트남(12.1%) 등 주요국 대부분에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0.3%), 승용차(13.7%) 등은 증가했으나 선박(-49.6%), 액정 디바이스(-16.7%) 등은 감소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업종의 타격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9일 자동차의 일 평균 수출은 11만8,9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일 평균 생산 역시 8.1%, 내수는 0.2% 줄어 수출과 생산·내수가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 수출의 69% 이상, 부품 수출은 54% 이상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들이 휴업에 돌입함에 따라 완성차·부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유럽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들의 수급 차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최대 2개월 이상의 부품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언제 부품 조달이 끊길지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자동차 협력업체 대표들은 성윤모 장관 주재로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영자금 대출, 기존 자금상환 유예 등의 과감한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산업부는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주력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규모를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업별 지원 한도 역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을 상반기 중 신속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나윤석·조양준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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